‘来去’문[来去句]
‘来去’문은 연동문(連动文)의 하나로서, 주요술어 앞에 ‘来, 去’가 오는 문형을 말한다. 다음은 모두 ‘来去’문이다.
- 你来做饭吧!
네가 (와서) 밥을 하거라! - 你来帮我吧!
당신이 (와서) 나를 도와주세요!
- 我去买些东西。
저는 (가서) 물건을 좀 사려구요. - 明天我去看电影。
내일 저는 (가서) 영화를 봅니다.
중국인은, 행위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행위가 발생하는 처소에 행위자가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유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행위자가 행위 발생의 처소에 있지 않는 경우에는 ‘来, 去'를 사용하여 행위 발생의 처소로 먼저 이동하는 것을 나타내주어야 한다.
- 你来帮我, 太谢谢了。
네가 (와서) 도와주니 정말 고맙구나.
위는 다른 곳에 있던 사람이, 도와주는 곳으로 이동해와서 돕는 행위를 하는 것을 나타낸다.
- 你来做饭吧!
네가 (와서) 밥 좀 하거라!
위는 다른 곳에 있는 상대방에게 이곳으로 와서 밥을 해달라는 말이다. 이와 같이 청자가 행위의 발생 처소에 있지 않으면 ‘来’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만약 청자가 바로 옆에 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해도 된다.
- 你做饭吧!
네가 밥을 좀 하거라! - 你帮我吧!
당신이 나를 좀 도와줘요!
- 去吃饭吧!
(가서) 식사합시다!
위는 화자나 청자가 식당 이외의 처소에 있으면서, 식당에 가서 식사하자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만약 두 사람이 식당에서 ‘(자, 식사가 나왔으니) 식사합시다.’라는 경우라면 ‘咱们吃饭吧!’라고 말한다. 이 경우에는 행위자가 이미 행위 발생의 처소에 있으므로 ‘去’가 필요 없다.
- 我们先去买票, 然后去吃饭好吗?
우리 먼저 (가서) 표를 사고나서 (가서) 식사해도 되겠지요?
위에는 두 개의 ‘去’가 나와있다. 첫 번째 ‘去’는 ‘买票’라는 행위를 하기 위하여 표를 살 수 있는 처소로 이동해 가는 것을 나타내며, 두 번째 ‘去’는 표를 사고난 이후에 ‘吃饭’라는 행위를 하기 위하여 다시 식사를 할 수 있는 처소로 이동해 가는 것을 나타낸다.
- 你去休息休息。
당신은 (가서) 좀 쉬십시오. - 你去接电话吧。
당신이 (가서) 전화를 받으시지요. - 我每天都去教他汉语。
나는 매일 (가서) 그에게 중국어를 가르친다. - 我每天都去跟他一起吃饭。
나는 매일 (가서) 그와 함께 식사한다.
중국인은 언어 생활에서 상대를 존중하여 말하는 습관이 있다. 이 경우에는 화자가 스스로 청자의 입장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가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에게 오는 것’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상대방에게 가는 행위’를 ‘去’가 아니라 ‘来’로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다음을 보자.
- 我来帮你吧。
내가 (네가 있는 곳으로 와서) 너를 도와줄게.
위는 화자가 돕는 행위를 하는 처소로 이동해가서 청자를 돕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경우에는 논리적으로 ‘去’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중국인은 ‘去’보다 ‘来’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자신을 상대방의 입장에 놓고 사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去’가 사용되어야 할 곳에 ‘来’가 사용되면, 이 ‘来’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감정을 나타내게 된다. 다음을 보자.
- 我来接电话。
제가 전화를 받지요. - 今天晚饭我来做。
오늘 저녁은 제가 할게요.
위는 상대방 쪽으로 이동해와서 전화를 받겠다는 말이며, 집에 있거나 혹은 밖에 있는 부모에게, 저녁밥은 자기가 집에 와서 짓겠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경우에도 ‘来’는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여 상대방이 있는 이동함을 나타낸다.
이러한 ‘来’는 상대방의 추상적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 我来介绍一下!
제가 소개할게요!
상대방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면 위의 ‘来’는 상대방에게 이동해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위는 상대방이 바로 옆에 있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이 때의 ‘来’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의 심리적 공간으로 이동해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러한 ‘来’는 상대방에게 친근감이나 부드러운 어감을 주는 표현이 된다.
중국어에서는 이와 같이 행위가 발생하는 처소가 생길 때마다 처소 이동을 나타내는 ‘来, 去’가 동사 앞에 나와야 한다. 이러한 문장을 ‘来去文’이라고 한다.
‘来去’문의 특성
‘来去’문의 ‘来, 去’는 ‘了, 过’와 같은 조사를 취할 수 없다.
- ×昨天他来了做中国菜。
→昨天他来做了中国菜。
어제 그가 와서 중국 요리를 했다. - ×去年他来过做中国菜。
→去年他来做过中国菜。
작년에 그 사람이 와서 중국 요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来去’문의 ‘来, 去’는 전치사구(前置词句)의 앞에 나온다.
- ×他向我来报告。
→他来向我报告。
그 사람이 제게 보고를 합니다. - ×你跟他来谈吧。
→你来跟他谈吧。
네가 그 사람과 얘기해 보렴.
‘来去’문에서 부정을 나타내는 ‘不, 没(有)’는 ‘来, 去’ 앞에 온다. 이동이 부정되면 행위는 자동적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 你为什么不去找她?
너는 왜 그녀를 찾아가지 않지? - 这两天, 我没去看他。
이 며칠 나는 그를 보러가지 않았다.
‘来去’문을 선택의문문으로 바꿀 때에는 ‘来, 去’를 반복하여 이동 여부를 묻는다. 이동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행위가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 ×你去送不送他?
→你去不去送他?
그 사람 배웅하러 가실 겁니까? - ×你去看不看电影?
→你去不去看电影?
영화 보러 갈 겁니까?
‘来去’문에는 정도보어가 나올 수 없다. 왜냐 하면 정도보어문에서는 행위 결과로서의 정도만이 강조될 뿐, 행위의 실현이 문제되지 않으므로, 행위 실현의 전제 조건인 처소 이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 ×他来把那件衣服洗得很干净。
- ×他去把那件衣服洗得很干净。
‘来去’문에는 가능보어가 나올 수 없다. 왜냐 하면 가능보어문에서는 행위의 가능성만이 강조될 뿐, 행위의 실현 여부가 문제되지 않으므로, 행위 실현의 전제 조건인 처소 이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 ×那件事我来做得完。
- ×那件事我去做得完。
출처 : http://vod.snu.ac.kr/wbi/wbi_total/2008_2/chinese_grammar/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허성도교수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