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와 청자가 모두 알고 있는 사물, 혹은 최소한 화자가 알고 있는 사물을 지칭하는 명사(구)를 한정적(限定的) 명사(구)라고 하며, 화자나 청자가 모두 알지 못하는 사물을 지칭하는 명사(구)를 비한정적(非限定的) 명사(구)라고 한다. 따라서 고유명사나 인칭대사는 한정적 명사이며, 지량사나 다른 관형어의 수식을 받고 있는 명사도 대개 한정적 명사구이다. 반면에 관형어의 수식을 받지 않은 명사는 일반적으로 비한정적 명사가 된다.
완료태 ‘了’가 사용된 문장의 빈어는 일반적으로 한정적 명사(구)이다. 비한정적 명사(구)는 원칙적으로 완료태 ‘了’가 사용된 문장의 빈어가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어떤 행위가 구체적으로 발생했다면 그 행위의 대상인 빈어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에서 완료태 ‘了’가 사용된 문장의 빈어를 살펴보기로 하자.
- 他出差去了北京。
그는 베이징으로 출장을 갔다. - 我看了那本小说。
나는 그 소설을 보았다. - 他回答了老师的问题。
그는 선생님의 물음에 답했다.
위의 ‘北京’은 고유명사, ‘那本小说’는 지량사의 수식을 받은 명사구, ‘老师的问题’는 관형어의 수식을 받고 있는 명사구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빈어는 모두 한정적 명사(구)이다. 만약 완료태 ‘了’가 사용된 문장에 다음과 같이 비한정적 명사가 빈어로 사용되었다면 그 문장은 완전한 문장이 아니다. 다음의 ‘饭, 课’는 모두 비한정적 명사이다.
- 咱们吃了饭
우리는 밥을 먹고……. - 他们下了课
그들은 수업이 끝나고…….
위 문장은 다른 말이 이어져야만 완전한 문장이 된다. 다음을 보자.
- 我们吃了饭再谈吧。
우리 밥을 먹고 얘기합시다. - 他们下了课常踢足球。
그들은 수업이 끝나면 자주 축구를 했다.
완료태 ‘了’가 사용된 문장에 비한정적 빈어가 나온 다음 문장들은 모두 비문이다.
- *我们吃了饭。
- *他们下了课。
- *我们打了球。
- *他们写了信。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완료태 ‘了’가 나온 문장이라도 비한정적 명사가 빈어로 사용될 수 있다.
1. 복잡한 형태의 부사어가 동사를 수식하고 있으면 비한정적 명사가 빈어로 사용될 수 있다.
- (1)*我说了内容。
- (2) 我已经跟小王说了内容。
나는 이미 샤오왕에게 내용을 얘기했다. - (3)*我去了商店。
- (4) 我昨天和小王一起去了商店。
나는 어제 샤오왕과 함께 상점에 갔다.
위의 (1)과 (3)은 완료태 ‘了’가 사용된 문장에 비한정적 빈어 ‘内容, 商店’이 나왔으므로 비문이다. 그러나 (2)와 (4)는 성립한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2)의 ‘已经跟小王’은 동사 ‘说’를 수식하는 부사어이며, (4)의 ‘昨天和小王一起’는 동사 ‘去’를 수식하는 부사어이다. 이러한 복잡한 형태의 부사어는, 동작의 발생 상황이 그만큼 구체적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그 동작의 빈어도 그만큼 구체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2)와 (4)의 빈어는 외형상으로는 비한정적 명사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화자와 청자가 알고 있거나, 최소한 화자가 이미 알고 있는 한정적 빈어가 된다. 따라서 동사가 복잡한 형태의 부사어의 수식을 받고 있으면 빈어가 비한정적 명사(구)일지라도 완료태 ‘了’를 동반할 수 있다.
2. 변화태 ‘了’가 나오면 빈어가 비한정적 명사일지라도 동사는 완료태 ‘了’를 동반할 수 있다.(변화태에 대하여는 <7.2 변화태>를 참고할 것.)
- 他吃了饭了。
그 사람은 식사를 했습니다. - 他下了课了。
그 사람은 수업이 끝났습니다.
위의 밑줄 친 ‘了’는 변화태 ‘了’이다. 변화태 ‘了’는 이미 변화된 상태를 나타내므로 그 행위는 이미 발생한 것이고, 따라서 그 행위의 대상인 빈어는 이미 한정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3. 동사가 결과보어를 동반하면 빈어가 비한정적 명사(구)일지라도 완료태 ‘了’를 동반할 수 있다. 완료태 ‘了’는 결과보어 바로 뒤에 온다.
- 我抓到了蚊子。
나는 모기를 잡았다. - 他学好了开车。
그는 운전을 다 배웠다.
위의 ‘蚊子’는 비한정적 명사이고, ‘开车’는 비한정적 명사구이다. 그러나 동사가 결과보어를 동반했다는 것은 그 행위의 결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 행위의 대상인 빈어는 이미 한정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두 개 이상의 동사가 나오는 연동문(连动文)에도 완료태 ‘了’가 사용될 수 있다. 이 경우에 완료태 ‘了’는 미래 행위의 발생을 나타낼 수 있다.
- 咱们吃了饭去看电影吧!
우리, 식사하고 영화 보러 갑시다!
위는 ‘식사하는 행위’가 실현된 이후에 ‘영화 보러 가는’ 행위를 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연속되는 행위 중에 선행 동작이 일단 발생해야만 후행 동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경우에는, 선행 동작을 나타내는 동작동사가 완료태 ‘了’를 동반해야 한다. 이러한 완료태 ‘了’는 미래 행위의 발생을 나타낸다. 다음을 보며 이러한 용법을 익혀 보자.
- 吃了饭再谈吧!
밥 먹고 얘기합시다! - 下了课踢足球吧!
수업 끝내고 축구를 하자!
위에서는 후행 동작 ‘谈, 踢’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선행 동작 ‘吃, 下’가 먼저 발생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선행 동작인 ‘吃, 下’는 완료태 ‘了’를 동반해야 한다. 만약 두 가지 행위가 모두 발생했다면 완료태 ‘了’는 한 문장에 두 번 이상 나올 수도 있다. 다음을 보자.
- 刚才他打了电话叫了一辆车。
방금 그는 전화를 걸어서 차를 한 대 불렀다.
위 문장은 ‘打’와 ‘叫’라는 두 행위가 실제로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이 두 가지 동작이 모두 발생한 경우에는 선행 동작을 나타내는 동작동사의 완료태 ‘了’가 생략될 수도 있다.
- 刚才他打电话叫了一辆车。
방금 그는 전화를 걸어서 차를 한 대 불렀다.
위에서는 ‘叫了’가 실제로 발생한 행위이기 때문에 그 선행 동작 ‘打’는 당연히 발생한 것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打了’의 ‘了’가 생략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발생한 후행 동작인 ‘叫了’의 ‘了’는 생략될 수 없다. ‘叫了’의 ‘了’가 생략되면 다음과 같이 의미가 변한다.
- 刚才他打了电话叫一辆车。
방금 그는 차를 부르려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행위는 발생했지만 차를 불러오는 행위는 실행되지 않았다.)
(=전화는 걸었지만 그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어서 차를 불러오지는 못했다.)
위 문장은 ‘전화를 거는 동작’은 발생했지만 ‘차를 불러오는 동작’은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완료태 ‘了’는 원칙적으로 동작동사의 뒤에 온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는 비동작동사 뒤에 나오기도 한다.
- (1) 他知道这件事。
그는 이 일을 알고 있다. - (2) 他知道了这件事。
그는 이 일을 알게 되었다. - (3) 我相信他的话。
나는 그의 말을 믿는다. - (4) 我相信了他的话。
나는 그의 말을 믿게 되었다.
(1)은 ‘알고 있는’ 상태만을 나타내지만, (2)는 ‘아는 상태가 시작되었다’라는 뜻으로서 ‘知道’에 동작성이 들어갔다고 보아야 하며, (3)은 ‘믿고 있는’ 상태만을 나타내지만, (4)는 ‘믿는 상태가 시작되었다’라는 뜻으로서 역시 ‘相信’에 동작성이 들어갔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많지 않다.
방향보어문에 완료태 ‘了’가 나오는 경우에, 완료태 ‘了’는 동작동사 뒤에 올 수도 있고, 방향보어 ‘来, 去’ 뒤에 올 수도 있다.
- 他带了一部照相机来。
그는 사진기 한 대를 가지고 왔다. - 他带来了一部照相机。
그는 사진기 한 대를 가지고 왔다.
위의 경우에 ‘带了’는 ‘带’의 동작 발생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가지고’라는 의미가 강조되며, ‘带来了’는 ‘来’의 실현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왔다’라는 의미가 강조된다. 동사가 복합방향보어를 동반하는 경우에도 이와 같다. 다음을 보자.
- 他跑了进来。
그가 뛰어서 들어왔다. - 他跑进来了。
그가 뛰어 들어왔다.
완료태 ‘了’가 동작동사 뒤에 오면 동작이 강조되고, 복합방향보어 뒤에 오면 방향성이 강조된다. 즉, ‘跑了进来’에서는 뛰는 동작이 강조되며, ‘跑进来了’에서는 뛰는 방향이 강조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음과 같은 대화가 가능하다.
- 他脚痛怎么样了?
그 친구 다리 아픈 거 어때요? - —已经好多了, 你看看吧, 他跑了进来。
이미 많이 좋아졌어요. 좀 보세요, 그 친구 뛰어서 들어오잖아요.
동사가 복합방향보어와 빈어를 동반하면 완료태 ‘了’는 대개 문장의 끝에 오지만 경우에 따라 빈어 앞에 올 수도 있다.
- 他买回水果来了。
그는 과일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 - 他买回来了水果。
그는 과일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
‘他买回来了水果’와 같이 완료태 ‘了’가 빈어 앞에 나오는 경우에 빈어가 관형어를 동반하고 있으면 완료태 ‘了’는 생략될 수 있다. 다음을 보자.
- 他买回来(了)一斤水果。
그는 과일 한 근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 他借来(了)一本新小说。
그는 새 소설 한 권을 빌려 왔다.
완료태 ‘了’는 ‘没(有)’로 부정된다.
- 他学了汉语。
그는 중국어를 배웠다. - 他没(有)学汉语。
그는 중국어를 배우지 않았다. - 我写了那封信。
나는 그 편지를 썼다. - 我没(有)写那封信。
나는 그 편지를 쓰지 않았다.
완료태 ‘了’는 부정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정문에 나오는 ‘了’는 완료태가 아니라 변화태 ‘了’이다.
완료태문의 끝에 ‘吗’를 첨가하면 의문형이 된다.
- 他学了汉语吗?
그는 중국어를 배웠습니까? - 他写了那封信吗?
그는 그 편지를 썼나요?
완료태문의 끝에 ‘没有’를 첨가해도 의문형이 된다.
- 你吃了饭没有?
너는 밥을 먹었니? - 他交了报告没有?
그는 보고서를 제출했나요?
위의 빈어는 외형상 비한정적 명사이지만 화자와 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므로 실제적으로는 한정적 성격을 갖는다.
완료태 ‘了’는 습관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동작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매년, 매일, 매번’ 일어나는 행위에는 ‘了’가 사용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완료태 ‘了’는 특정한 행위의 구체적 발생을 나타내는데, 습관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행위는 어느 날의 어떤 행위와 같이 특정한 행위를 지적하지 않기 때문이다.
- (1) 他每年去北京。
그는 매년 베이징에 간다. - (2) 他每天抽一盒烟。
그는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운다. - (3) 他来这儿的时候, 每次喝两杯咖啡。
그가 여기 올 때면 매번 커피 두 잔을 마신다. - (4) 他常常看中国电影。
그는 자주 중국 영화를 본다.
위와 같은 문장에 완료태 ‘了’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이 비문이 된다.
- (1')*他每年去了北京。
- 그는 매년 베이징에 갔다.
- (2')*他每天抽了一盒烟。
- 그는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웠다.
- (3')*他来这儿的时候, 每次喝了两杯咖啡。
- 그가 여기 올 때면 매번 커피 두 잔을 마셨다.
- (4')*他常常看了中国电影。
- 그는 자주 중국 영화를 보았다.
(1'-4')가 비문이라면 (1'-4')의 우리말 번역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 중국어는 무엇인가가 문제된다. 그러나 중국인은 (1'-4')의 우리말 번역과 같은 사유 형태를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중국어에는 시제(时制, Tense)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국인은 (1'-4')의 우리말 번역을 (1-4)로 표현한다.
【출처 :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허성도교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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