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把’의 빈어는 한정적이어야 한다. 한정적이란, 화자와 청자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把‘의 빈어는 대개 한정을 나타내는 관형어의 수식을 받는다. 다음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은 한정을 나타내는 관형어이다.
- 他把那本书借走了。
그 사람이 그 책을 빌려 갔다.
(=원래 너에게 빌려 주려고 했는데.) - 我把这个消息告诉了老王。
내가 이 소식을 라오왕에게 말해 주었다.
(=말해 주면 안 되는데.) - 我把你的信放在桌子上了。
내가 당신 편지를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
(=당신은 갖다 달라고 했지만.) - 我把今天的作业做完了。
나는 오늘의 숙제를 끝냈다.
(=너는 끝낼 수 없다고 말했지만.)
만약 이러한 ‘把’의 빈어를 비한정적 명사로 바꾸면 다음과 같이 비문이 된다.
- *他把一本书借走了。
그는 책 한 권을 빌려 갔다. - *我把几个消息告诉了老王。
내가 몇 가지 소식을 라오왕에게 말해 주었다. - *我把几封信放在桌上了。
내가 편지 몇 통을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 - *我把有些作业做完了。
나는 몇 가지 숙제를 끝냈다.
위의 관형어 ‘一本, 几个, 几封, 有些’는 모두 비한정적이다. 그러므로 위의 ‘把’자문은 모두 비문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다.
- 他把书丢了。
그는 책을 잃어버렸다. - 他把小说看完了。
그는 소설을 다 보았다. - 他把大夫请来了。
그는 의사를 초청해 왔다.
위의 빈어 ‘书, 小说, 大夫’는 한정적 관형어의 수식을 받고 있지 않지만, 대화 과정에서 화자와 청자가 이미 어떤 책인지, 어떤 소설인지, 어떤 의사인지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把’자문에 사용된 것이다. 비한정적 명사는 절대로 ‘把’의 빈어가 될 수 없다. 다음을 보자.
- (1) 他上了年纪, 经常坐错车。
그는 나이가 들자 곧잘 버스를 잘못 탄다. - (2)*他上了年纪, 经常把车坐错。
그는 나이가 들자 곧잘 버스를 잘못 탄다.
(1)에서 ‘곧잘 잘못 타는 버스’는 일정한 차일 수 없고, 그때마다 다른 버스일 것이므로비한정적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명사가 ‘把’의 빈어로 사용된 (2)는 비문이다.
‘把’의 빈어는 동사의 빈어가 아니라 동사구 전체의 빈어인 경우가 있다.
- 他把铅笔写秃了。
그는 연필이 무디어지도록 썼다.
(=그는 연필을 써서 무디게 만들었다.) - 他把嗓子哭哑了。
그는 목이 쉬도록 울었다.
(=그는 울어서 목을 쉬게 했다.)
위에서 ‘铅笔’는 동사 ‘写’의 빈어가 아니라 ‘写秃’의 빈어이며, ‘嗓子’도 동사 ‘哭’의 빈어가 아니라 ‘哭哑’의 빈어이다.
【출처 :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허성도교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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