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는, 우리말 ‘철수는’의 ‘~는’, ‘학교에’의 ‘~에’와 같이 구체적 의미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단어나 구의 뒤에 첨가되어 문법적 관계, 어조(语调), 동작 행위의 상태, 비교 등을 나타낸다.조사에는구조조사(構造助词)ㆍ어조조사(语调助词)ㆍ비교조사(比较助词)ㆍ동태조사(动态助词) 등이 있다.
앞뒤의 문법적 구조를 제시해 주는 조사를 구조조사라고 한다. ‘的, 地, 得, 所’ 등이 이에 속한다.
‘的’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용법이 있다.
1. ‘的’는 관형어와 중심어 사이에 와서 소유 관계를 나타낸다.
- 我的书(나의 책)
- 你的书(너의 책)
위의 ‘的’는 ‘책’의 소유 관계를 나타낸다.
2. ‘的’는 관형어와 중심어 사이에 와서 수식 관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 好看的东西(예쁜 물건)
- 便宜的东西(값싼 물건)
위의 ‘好看’과 ‘便宜’는 ‘东西’를 수식한다. ‘的’의 상세한 용법은 <3.5.1 관형어와 ‘的’>에서 다루기로 한다.
3. ‘형용사+的’ 형식은 ‘的’ 다음에 어떤 명사가 생략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 大的九岁, 小的四岁。
큰애는 아홉 살, 작은애는 네 살이다. - 这个太贵, 有便宜的吗?
이것은 너무 비싸네요, 싼 것이 있습니까?
위의 ‘大的’와 ‘小的’ 다음에는 ‘孩子’가 생략되어 있으며, ‘便宜的’ 다음에는 ‘东西’가 생략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떤 명사가 생략되었는지는 언어 환경에 따라 결정되므로 오해나 혼란은 생기지 않는다.
4. ‘명사/대사+的’ 형식은 소속 관계를 나타낸다.
- 我是图书馆的。
저는 도서관에 소속된 사람입니다. - 他是我们班的。
그는 우리 반 학생이야.
5. ‘동사+的’ 형식은 동사가 명사화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 这是我畫的。
이것은 내가 그린 것이다. - 那是我买的。
그것은 내가 산 것이다.
6. ‘A的A,B的B’ 형식은 각각의 상태를 인정하는 느낌을 나타낸다.
- 跑的跑, 走的走。
달리는 사람은 달리고, 걷는 사람은 걷는다. - 说的说, 笑的笑。
말하는 사람은 말하고, 웃는 사람은 웃는다. - 大的大, 小的小。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 - 懂的懂, 不懂的不懂。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7. ‘的’는 진술문의 끝에 와서 ‘분명히 그렇다’는 확신의 어감을 나타낸다.
- 他会来的。
그 사람은 온다니까요. - 他见到你会很高兴的。
그 사람이 당신을 만나면 분명히 기뻐할 겁니다.
위의 ‘的’는 그가 오거나 기뻐하리라는 화자의 확신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 경우의 ‘的’는 어조조사라고 할 수 있다. ‘夠, 怪’가 나오는 문장 끝에는 대개 ‘的’가 오는데, 이는 ‘夠’나 ‘怪’가 화자의 강한 확신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天气夠冷的。
날씨가 엄청나게 춥네요. - 火车站夠远的。
역은 엄청나게 멀다니까요. - 他一走, 我还怪想他的。
그가 떠나가니, 나는 오히려 그가 너무 보고 싶어. - 这件事怪麻烦的, 咱们别管了。
이 일은 아주 복잡하다고요, 우리 상관하지 맙시다.
8. ‘的’는 ‘是……的’문에 사용된다.
- 他是昨天来的。
그는 어제 왔다. - 他是跟小王一起去的。
그는 샤오왕과 함께 갔다.
‘是……的’문은 <8.2 ‘是……的’문>에서 다루기로 한다.
‘地’는 다른 말의 뒤에 와서 그 말을 부사어로 만든다.
- 认真地做完了作业
성실하게 숙제를 다 했다. - 仔细地看了一遍
꼼꼼하게 한 번 훑어보았다.
위의 ‘仔细’와 ‘认真’은 형용사인데, ‘地’가 첨가되어 부사어가 되어 있다. 이러한 ‘地’의 용법은 <3.6.3 부사어와 ‘地’>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구조조사 ‘得’는 정도보어나 가능보어를 이끄는 기능을 한다.
- 好得很(很: 정도보어)
아주 좋다 - 买得到(到: 가능보어)
살 수 있다
‘得’의 용법은 <3.7.1 정도보어>와 <3.7.4 가능보어>에서 다루기로 한다.
‘所’는 ‘주어+所+타동사’ 형식으로 관형어가 된다.
- 他所唱的歌儿都是流行歌。(他所唱: 관형어)
그가 부르는 노래는 모두 유행가이다. - 我们所看到的不过是些表面现象。(我们所看到: 관형어)
우리가 본 것은 약간의 표면적 현상에 불과하다.
‘所’는 ‘有’나 ‘无’의 빈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 有所发展
어느 정도 발전하다.
(=조금 발전한 바가 있다.) - 有所变化
어느 정도 변화하다.
(=어느 정도 변화한 바가 있다.)
위의 ‘有所……’ 형식은 변화했다는 사실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그 변화의 정도는 절대로 크지 않다.
- 他对中国的历史有所研究。
그는 중국 역사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
(=조금 연구한 바가 있다.) - 现在我们之间有所了解了。
이제 우리는 서로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조금 이해하는 바가 있다.)
‘所’가 단음절 동사의 부정형과 결합하는 것은 ‘无’의 빈어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 无所不为
못하는 짓이 없다. - 无所不问
묻지 않는 것이 없다.
어조조사는 화자의 어조나 감정을 나타낸다. 어조조사를 이해하기 위하여 다음 우리말을 보자.
- 그 사람이 간다.
위의 우리말을 강조점 없이 평이하게 읽어 보자. 그렇다면 이는 ‘그 사람이 간다’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말로서, 어떠한 감정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러나 다음을 보자.
- (1) 그 사람이 간단 말이야.
- (2) 그 사람이 갈 것입니다.
- (3) 그 사람이 가나요?
- (4) 그 사람이 가게 하시오!
위의 (1)에서는 화자의 강한 단정이 느껴지며, (2)에서는 화자가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3)에는 의문을 나타내는 어조가 있으며, (4)에는 명령을 나타내는 어조가 있다. 이와 같이 단정, 추정, 의문, 명령 등의 어조를 나타내는 말을 중국어에서는 어조조사(语调助词)라고 한다.
어조조사(语调助词)에는 ‘呢, 吗, 吧, 啊, 啦, 嘛, 呗, 罢, 罢了, 而已, 着呢’ 등이 있다. 이들은 문장의 끝에 와서 화자의 단정, 추정, 의문, 명령 등의 어조를 나타내거나, 주어 혹은 빈어의 뒤에 와서 그들을 강조하거나 열거하는 기능을 한다.
의문문의 끝에 ‘呢’가 첨가되면 의문의 어조가 상당히 부드러워진다.
- 为什么不去?
왜 안 가지? - 为什么不去呢?
왜 안 가는 거지요? - 怎么没来?
왜 오지 않았지? - 怎么没来呢?
왜 오지 않았지요?
위의 ‘呢’는 의문의 어조를 부드럽게 한다. 의문을 나타내는 ‘呢’의 용법은 <4.2 의문문>에서 다루기로 한다.
‘呢’는 진술문의 끝에 와서 사실을 확인해 줌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이를 믿도록 하는 어감을 나타낸다.
- 别哭, 别哭, 还有呢!
울지 마, 울지 마, 또 있잖아!
(=네가 먹을 것은 또 있으니까 믿어도 돼요.) - 还不到十点, 图书馆还没关门呢!
10시가 안 되었으니까, 도서관은 아직 문을 닫지 않았을 것입니다.
- (=이를 믿어도 됩니다.)
‘呢’는 진술문의 끝에 와서 화자의 단정을 표시한다.
- 他还没来呢。
그는 아직 안 왔습니다.
(=이는 확실하다고요.) - 他还没看呢。
그는 아직 안 봤습니다.
(=이는 확실하다고요.)
‘呢’는 의문문의 끝에 와서 화자의 독백을 표시한다. 먼저 다음을 보자.
- 我今天做什么?
나는 오늘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 带什么礼物去?
무슨 선물을 가지고 갑니까?
위는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묻는 일반적인 의문문이다. 그러나 ‘呢’가 첨가된 다음을 보자.
- 我今天做什么呢?
나는 오늘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걸까? - 带什么礼物去呢?
무슨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할까?
위 문장은 모두 화자의 독백이다.
‘还没(有)……呢’ 형식은 아직은 어떤 동작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곧 그 동작이 시작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 我还没发言呢。
나는 아직 발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곧 발언하게 될 것입니다.) - 第三课还没学呢。
제3과는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곧 배우게 됩니다.)
‘吗’는 문장의 끝에 와서 의문의 어조를 나타낸다.
- 他是学生。
그는 학생이다.
→他是学生吗?
그는 학생입니까? - 他身体好。
그는 건강하다.
→他身体好吗?
그는 건강합니까?
‘吗’의 상세한 용법은 <4.2 의문문>에서 다루기로 한다.
‘吧’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용법이 있다.
1. ‘吧’는 명령문에 첨가되어 명령의 어조를 부드럽게 해 준다. 이 경우의 ‘吧’는 요청, 재촉 등의 어조를 나타낸다.
- 咱们走吧。
우리, 출발합시다. - 你告诉我吧!
나에게 말해 주려무나!
2. ‘吧’는 명령문에 첨가되어 부드러운 건의의 어조를 나타낸다.
- 你去看一下吧。
당신이 한번 가 보십시오. - 你来介绍一下吧。
당신이 소개 좀 해 주시지요.
3. ‘吧’는 추측, 추정의 어조를 나타낸다.
- 你没吃早饭吧?
아침 안 드셨지요? - 你不认识他吧?
당신은 그 사람을 모르시지요?
4. ‘吧’는 동의를 나타낸다.
- 好吧, 我答应你了。
좋아요. 그렇게 합시다.
5. ‘吧’가 연이어 나오면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을 나타낸다.
- 打球吧, 不会打, 不打吧, 他们还不高兴。
공을 치자니 칠 줄 모르고, 안 치자니 그들이 또한 기분 나빠 한다. - 说吧, 不好意思, 不说吧, 也不好意思。
말을 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렇다.
‘啊’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용법이 있다.
1. ‘啊’는 긍정이나 찬성의 어조를 나타낸다.
- 休息很重要啊!
휴식은 중요한 거예요! - 对啊, 我是韩国人。
맞아요,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2. 감탄문의 끝에는 대개 ‘啊’가 온다. 감탄문은 자기 감정의 최대한의 긍정인데, ‘啊’에는 이러한 긍정의 어조가 있기 때문이다.
- 多可惜啊!
얼마나 아쉬워요!
(=나는 정말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 今天他们多高兴啊!
오늘 저 사람들이 얼마나 기쁘겠어요!
(=나는 저 사람들이 정말 기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啊’는 문장의 앞에 단독으로 사용되어 경이, 찬탄을 나타낸다.
- 啊! 这个地方真美!
아! 이곳은 정말 아름답네요! - 啊! 你写得真好!
아! 당신은 정말 멋지게 썼습니다!
4. 반어문에 ‘啊’가 첨가되면 반문의 어조가 강조된다.
- 他哪能不知道啊?
그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단 말이야?
(=그 사람은 분명히 알고 있다.) - 哪有这样的事啊?
어떻게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5. ‘啊’는, 자신의 앞 음절의 마지막 음이 ‘i, ü’이면 ‘呀’, ‘u’면 ‘哇’, ‘n’이면 ‘哪’로 쓰기도 한다.
- 对呀!
맞아요! - 我怎么去呀?
내가 어떻게 가겠니?
(=상황을 봐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갈 수 있겠니?) - 走哇!
갑시다! - 不相信哪!
믿을 수가 없어요!
‘啦’는 ‘啊’와 ‘了’가 합쳐진 것으로서 새로운 상황의 발생, 부드러운 명령, 부드러운 의문, 감탄의 어감 등을 나타낸다.
- 我回来啦。(새로운 상황의 발생)
다녀왔습니다. - 大家都别说啦!(부드러운 명령)
모두들 조용히 하세요! - 你到底怎么啦?(부드러운 의문)
너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太棒啦!(부드러운 감탄)
너무 멋있어요!
‘嘛’는 화자의 자신감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더 이상 다른 행동이 필요하지 않다는 어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就是嘛。
그러게 말입니다. - 你说得很对嘛。
당신이 말한 것이 맞다고요. - 这儿的东西很好嘛。
여기 물건이 좋은데, 뭐.
(=다른 데는 가 볼 필요도 없습니다.) - 他的意思很清楚嘛。
그의 생각은 분명한데요, 뭐.
(=더 이상 물어볼 필요 없습니다.)
‘嘛’는 화자의 입장을 강조한다.
- 还是你去嘛!
그래도 당신이 가야지요! - 你有意见可以提嘛。
불만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요.
‘呗’는 문장의 끝에 와서 화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를 남에게 권하거나, 혹은 화자가 스스로 그 행위를 실행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 不懂就学呗。
모르면 배우면 되지. - 没有客人, 自己喝呗。
손님이 없으면 혼자 마시지, 뭐.
‘呗’는 문장의 끝에 와서 주어진 상황에 개의치 않는다는 어감을 나타낸다.
- 有事就别去呗。
일이 있으면 가지 말려무나. - 说就说呗, 我怕什么?
말하려면 하라지, 내가 뭐가 무서워?
‘罢了’는 문장의 끝에 와서 ‘……할 뿐이다’와 같은 어감을 나타낸다. 앞에는 대개 ‘不过’ 등이 온다.
- 我不过问问价钱罢了。
나는 가격만 좀 물어봤을 뿐인데요. - 我不过做了一点我应该做的事儿罢了。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을 좀 했을 뿐입니다.
‘着呢’는 형용사술어문의 끝에 와서 강조나 과장의 어감을 나타내며, 주로 대화에 사용된다.
- 好东西多着呢!
좋은 물건이 정말 많더군요!
(=그러니까 당신도 가서 구경하세요.) - 韩国大使馆远着呢!
한국 대사관은 정말 멀다고요!
‘着呢’가 동사 뒤에 오면 동작이 진행되거나, 그 동작이 조금 전에 이루어졌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하여는 <7.5.6 지속태와 진행태의 병용>에서 다루기로 한다.
‘的’는 화자의 판단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 他不会来。
그는 오지 않을 것이다. - 他不会来的。
(내가 보기에)그는 오지 않을 것이다. - 他不会同意。
그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 他不会同意的。
(내가 보기에)그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위의 문장에는 ‘会’가 있기 때문에 ‘的’가 쓰이지 않아도 화자의 추정을 나타낸다. 그러나 ‘的’가 쓰이면 화자의 판단을 강조하는 느낌을 준다.
‘(好像)……似的(shìde)’, ‘(跟)……似的(shìde)’는 ‘……처럼’과 같이 비유를 나타내거나 상황이 유사함을 나타낸다.
- 我的话, 他好像没听见似的。
내 말을 그는 못 들은 척한다. - 这畵十分逼真, 像照片似的。
이 그림은 아주 사실적이어서 꼭 사진 같다. - 他跟孩子似的, 很天真。
그는 아이처럼 순진하다. - 这朵纸花做得跟真的似的。
이 조화는 꼭 진짜같이 만들었구나.
‘什么似的’는 정도보어로 사용되어 심한 정도를 나타낸다.
- 东西没找着, 把他急得什么似的。
물건을 찾지 못하자, 그는 다급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 小李听说他明天回来, 高兴得什么似的。
샤오리는 그가 내일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동태조사에는 ‘了, 过, 着, 来着’가 있다. 이들은 동작이나 상황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가를 나타낸다. 이들에 대하여는 <제7장 태>에서 다루기로 한다.
【출처 :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허성도교수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