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명령문을 기사구(祈使句)라고 한다. ‘祈使句’는 ‘어떤 행위를 하기를 희망하거나 요구하는 문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명령문(命令文)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명령문은 상대방에게 어떤 행위를 하거나 하지 말 것을 명령, 요구, 재촉, 권유하는 문형이다.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나 동사구, 그리고 동사화된 일부의 형용사는 명령문의 술어가 될 수 있다.
단독의 동사는 명령문이 될 수 있다.
- 说!
- 말해!
- 听!
- 들어!
- 坐!
- 앉아!
- 看!
- 봐!
위와 같은 명령문은 강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군대의 명령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명령의 어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대개 동사를 중첩시킨다.
- 说说!
한번 말씀해 보세요! - 听听!
한번 들어 보세요! - 坐坐!
좀 앉으세요! - 看看!
좀 보세요!
중첩된 동사 사이에는 ‘一’가 들어갈 수도 있다.
- 说一说!
한번 말씀해 보세요! - 听一听!
한번 들어 보세요! - 坐一坐!
좀 앉으세요! - 看一看!
좀 보세요!
쌍음절 동사도 중첩되면 명령문이 된다.
- 我们考虑考虑吧!
우리, 생각해 봅시다! - 我们活动活动吧!
우리, 몸을 좀 움직입시다! - 你们研究研究吧!
여러분이 생각 좀 해 보십시오! - 你们讨论讨论吧!
여러분이 의논 좀 해 보십시오!
쌍음절 동사 사이에는 ‘一’를 넣을 수 없다. 그러므로 다음은 비문이다.
- *散步一散步!
- *活动一活动!
- *研究一研究!
- *讨论一讨论!
예의를 갖춘 명령, 요구, 권고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동사 앞에 ‘请’을 붙여야 한다.
- 请等(一)等!
좀 기다려 주십시오! - 请讲(一)讲!
말씀 좀 해 주십시오! - 请坐(一)坐!
좀 앉으시지요! - 请看(一)看!
좀 보시지요!
어조조사 ‘吧’를 문장의 끝에 첨가하면 명령, 요구, 권고의 어감이 부드러워진다.
- 坐吧!
앉으세요! - 进来吧!
들어오세요! - 告诉我吧!
말씀해 주세요! - 我们现在开始吧!
우리, 지금 시작하지요!
명령문의 동사는 부사의 수식을 받을 수 있다.
- 快跑!
빨리 뛰어! - 慢走!
살펴 가십시오!
위와 같이 동사가 부사의 수식을 받으면 수식어에 ‘点儿’이 첨가될 수 있다. ‘点儿’이 첨가되면 명령의 어감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 快点儿跑!
빨리 좀 뛰어라! - 快点儿说!
좀 빨리 말하거라! - 慢点儿跑!
천천히 좀 뛰어라! - 慢点儿说!
좀 천천히 말하거라!
동사 뒤에 ‘着’가 첨가되어도 명령문이 될 수 있다.
- 听着!
들어 봐라!
잘 듣고 있어라! - 把着!
잡아라!
잘 잡고 있어라! - 看(kān)着!
(짐을) 지켜라!
(짐을) 잘 지키고 있어라! - 忍着!
참아라!
잘 참고 견뎌라!
위는 그 동작을 실행할 것을 요구하거나 그 동작을 잘 유지하고 있을 것을 요구하는 명령문이다. 이러한 ‘着’ 뒤에는 ‘点儿’이 첨가될 수 있다. 이러한 형식은 대개 화자의 불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윗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 听着点儿!
들어라!
잘 듣고 있어라!
(=다른 짓 하지 말고.) - 把着点儿!
잡아라!
잘 잡고 있어라!
(=한눈팔지 말고.) - 看(kān)着点儿!
(짐을) 지켜라!
(짐을) 잘 지키고 있어라!
(=한눈팔지 말고.) - 忍着点儿!
참아라!
잘 참고 견뎌라!
(=화내지 말고.)
위와 같은 ‘동사+着点儿’ 형식은 ‘동사+着’ 형식이 갖는 의미와 함께 ‘다른 행위를 하지 말고 요구하는 행위에 집중하라’는 의미를 추가로 갖게 된다. 그러므로 ‘동사+着点儿’ 형식은 ‘듣다가 한눈을 파는 경우, 잡고 있다가 한눈을 파는 경우, 짐을 보고 있다가 한눈을 파는 경우, 참고 있다가 참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되며, 대부분 야단을 치거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경고하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단독의 형용사는 특별한 경우에만 명령문이 될 수 있다. 다음을 보자.
- 快!
빨리! - 慢!
천천히! - 小心!
조심하세요! - 安静!
조용히 하세요!
위의 명령문은 대단히 급박한 상황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혹은 친한 동료들 사이에만 사용할 수 있는 명령문이다. 급박한 상황일지라도 위와 같은 명령문을 윗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단독의 형용사는 일반적으로 명령문이 될 수 없다고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형용사에 ‘(一)点儿’이 첨가되면 정식의 명령문이 될 수 있다. 다음을 보자.
- 快点儿!
서둘러라! - 慢点儿!
천천히 하세요! - 小心点儿!
조심하세요! - 安静点儿!
조용히 하세요! - 冷静点儿!
진정하세요!
형용사 명령문에도 ‘请’을 사용하여 예의를 표시할 수 있다.
- 请快点儿!
좀 서두르시지요! - 请慢点儿!
좀 천천히 하십시오! - 请小心点儿!
조심하십시오! - 请安静点儿!
조용히 해 주십시오! - 请冷静点儿!
진정하십시오!
‘多, 少, 再’ 등의 수식을 받은 동사에 ‘(一)点儿’이 첨가되면 명령, 요구, 재촉, 권고의 어감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 再吃点儿吧!
좀 더 먹어라!
좀 더 드십시오! - 再喝点儿吧!
좀 더 마셔라!
좀 더 드십시오! - 多吃点儿吧!
좀 많이 먹어라!
좀 많이 드십시오! - 多喝点儿吧!
좀 많이 마셔라!
좀 많이 드십시오! - 少吃点儿吧!
조금만 먹어라!
조금만 드시지요! - 少喝点儿吧!
조금만 마셔라!
조금만 드시지요!
형용사 결과보어 뒤에 ‘(一)点儿’이 오면 명령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명령문은 이미 발생하고 있는 행위에 대하여 화자가 불만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 走慢点儿!
좀 천천히 걸어라!
(=지금처럼 너무 빨리 걷지 말고.) - 写大点儿!
크게 좀 써라!
(=지금처럼 너무 작게 쓰지 말고.)
위의 ‘走慢点儿!’은 이미 걷고 있는 사람에게 ‘천천히 걸을 것’을 요구하는 명령이다. 이 명령을 받은 사람은 빨리 걷고 있고, 화자는 그가 빨리 걷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느끼고 있다. ‘写大点儿!’은 이미 글씨를 쓰고 있는 사람에게 ‘크게 쓸 것’을 요구하는 명령이다. 이 명령을 받은 사람은 글씨를 작게 쓰고 있고, 화자는 그가 작게 쓰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느끼고 있다. 다음은 이에 해당하는 명령문이다.
- 开慢点儿!
좀 천천히 운전해라!
(=지금처럼 빨리 운전하지 말고.) - 吃多点儿!
많이 좀 먹어라!
(=지금처럼 너무 조금 먹지 말고.)
일부의 동빈이합동사는 ‘(一)点儿’과 결합하여 명령문이 될 수 있다. ‘(一)点儿’은 동빈이합동사의 내부빈어 앞에 올 수도 있고, 뒤에 올 수도 있다.
- 请大点儿声!
- 请大声点儿!
좀 크게 말씀하십시오! - 请小点儿声!
- 请小声点儿!
좀 작게 말씀하십시오! - 以后注点儿意!
- 以后注意点儿!
앞으로 조심하세요! - 你用点儿心!
- 你用心点儿!
신경 좀 써 주세요!
‘要’와 형용사가 함께 쓰이면 명령문이 된다.
- 要小心!
조심하십시오! - 要冷静!
침착하십시오! - 要安静!
조용히 하십시오!
명령문의 주어는 대개 생략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주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你, 你们’은 명령문의 주어가 될 수 있다.
- 你说!
네가 말해라! - 你来!
네가 오너라! - 你们看!
여러분 보세요! - 你们都出去!
너희들은 모두 나가거라!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경우에는 ‘请您’으로 시작해야 한다.
- 请您喝茶!
차를 드시지요! - 请您用饭!
식사를 하십시오!
‘咱们’도 명령문의 주어로 쓰일 수 있다.
- 咱们走!
우리, 갑시다! - 咱们去吃饭!
우리, 식사하러 갑시다!
‘我们’은 원래 청자를 포함하지 않지만, 근래에는 청자를 포함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역시 명령문의 주어로 쓰일 수 있다.
- 我们走!
우리, 갑시다! - 我们去吃饭!
우리, 식사하러 갑시다!
경우에 따라 명령문의 앞에 청자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 小王, 进来!
샤오왕아, 들어오너라! - 小王, 快点儿走吧!
- 샤오왕아, 우리 좀 빨리 떠나자!
복문도 강하게 발음하면 명령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주어가 사용된다.
- 我念, 你们听!
내가 읽을 테니, 여러분은 들으십시오! - 我出去, 你们看书!
나는 나갈 테니, 너희들은 책을 보아라!
친절의문문의 일부는, 상대에게 친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명령문이 되는 경우가 있다. 다음을 보자.
- 你一个人去, 好吗?
너 혼자 가는 것이 어때? - 咱们一起去, 可以吗?
우리, 함께 가도 될까요? - 咱们一起吃, 好不好?
우리, 함께 식사하는 거 어때요? - 咱们一起去散散步, 行不行?
우리, 함께 산책하는 거 어때요?
위와 같은 말은 외형상으로는 의문문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청유나 권고를 나타내는 명령문에 가깝다. 왜냐하면 이러한 말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묻는다기보다는 그렇게 행동하자는 권고의 의도를 더욱 강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명령문 가운데는 화자가 화가 났을 때만 사용하거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불손한 명령문이 있다. 다음은 이러한 명령문이다.
- 你给我回来!
돌아오지 못해! - 你给我拿来!
가져오지 못해! - 你给我找回来!
찾아오지 못해! - 你给我滚!
꺼져 버려!
위의 ‘给我’는 상대가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 화자인 ‘나’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따라서 위와 같은 명령문은 정중한 사이 혹은 윗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명령문이다.
다음의 명령문도 정중한 사이나 윗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명령문이다.
- 听着点儿!
잘 듣고 있어라!
(=다른 짓 하지 말고!) - 看(kān)着点儿!
잘 지키고 있어라!
(=한눈팔지 말고!)
위와 같은 명령문에 ‘给我’가 들어가면 부모가 아이에게 야단을 치는 경우에나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명령문이 된다. 다음을 보자.
- 你给我听着点儿!
잘 듣고 있지 못해! - 你给我看着点儿!
잘 보고 있지 못해!
다음의 경우도 흔히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로서, 정중한 사이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명령문이다.
- 好好儿(地)睡!
- 똑바로 자!
- (=엎치락뒤치락하지 말고.)
- 好好儿(地)说!
말 똑바로 해!
(=우물쭈물하지 말고, 장난치지 말고, 코맹맹이 소리 내지 말고.) - 好好儿(地)吃!
잘 좀 먹어라!
(=장난치지 말고, 왔다 갔다 하지 말고.) - 好好儿(地)坐着!
똑바로 앉아 있어!
(=장난치지 말고, 왔다 갔다 하지 말고.) - 好好儿(地)做!
제대로 해!
(=장난치지 말고, 수선 떨지 말고.)
위와 같은 명령문을 정중하게 표현하려면 다음과 같이 결과보어를 사용하여 말해야 한다.
- 你要睡好!
당신은 잘 주무셔야 합니다! - 你应该休息好!
당신은 잘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 大家都坐好!
모두들 착석하여 주십시오! - 走好!
편히 가십시오!
‘别’, ‘甭’, ‘不要’, ‘不用’, ‘不必’는 ‘……하지 마라’와 같이 부정적 명령을 나타낸다.
1. ‘别’와 ‘甭’
‘别’와 ‘甭’은 명령문의 앞에 나와서 ‘……하지 마라’와 같이 금지를 나타낸다.
- 别走!
가지 말아라! - 别动!
움직이지 말아라!
‘别’가 사용된 명령문에 ‘了’가 나오면 부드러운 명령이 된다.
- 别客气了!
사양하지 마세요! - 别误会了!
오해하지 마세요!
‘甭’은 그 행위를 실행하면 안 되는 객관적 이유가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甭’이 사용된 명령문에는 일반적으로 ‘了, 啦’가 나온다.
- 家里还有, 甭买了!
집에 아직 있으니, 사지 마세요! - 他最近身体不好, 甭叫他了!
그는 요즈음 건강이 나쁘니까 부르지 마세요!
위의 ‘甭买了’에는 이 물건을 사지 말아야 하는 객관적인 이유가 있으며, ‘甭叫他了’에도 그를 부르면 안 되는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 객관적인 이유가 없이 화자가 개인적으로 요구하는 경우에는 ‘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 别摔着!
넘어지지 말아라!
(=다칠라.) - *甭摔着!
위의 ‘别摔着’는 화자의 개인적 요구 사항이다. 그러므로 이 말에는 ‘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别’나 ‘甭’이 사용된 명령문에는 명령을 나타내는 어조조사 ‘吧’가 올 수 없다.
- *别走吧!
- *别客气吧!
- *甭说吧!
- *甭看吧!
2. ‘不要’, ‘不用’, ‘不必’
명령문에 ‘不要’가 나오면 ‘……해서는 안 된다’라는 금지나 부정적 권고를 나타낸다.
- 不要喝酒!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 不要抽烟!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 不要客气!
사양하지 마세요!
명령문에 나오는 ‘不用’이나 ‘不必’는 ‘……할 필요가 없다’라는 부정적 권고를 나타낸다.
- 不用再谈!
다시 얘기할 필요 없습니다! - 不用说, 我都知道!
말할 필요 없어요, 나는 다 알고 있으니까! - 明天不必来!
내일은 올 필요 없어요! - 这个东西不必送了!
이 물건은 보낼 필요 없습니다!
명령문에 나오는 ‘可(要)’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권고를 나타내며, ‘可不(要)’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권고를 나타낸다.
- 下次再来, 可要早一点儿啊!
다음에 올 때는, 꼭 좀 일찍 오너라! - 骑自行车可要小心点儿!
자전거를 탈 때는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 你可不要怕疼啊!
아픈 것을 절대 겁내지 말아라! - 睡觉的时候可不能开窗户!
잠잘 때는 창을 열어 놓으면 안 됩니다!
명령문에 ‘千万, 万万’이 사용되면 권고나 금지를 강조한다. ‘千万’ 뒤에는 긍정형과 부정형이 모두 올 수 있다.
- 你千万要记住!
너는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 你千万要打电话!
너는 반드시 전화해야 한다! - 你千万别去!
너는 절대로 가지 말아라! - 你千万别告诉他!
너는 절대로 그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
‘万万’ 뒤에는 대개 부정형이 나온다. 다음을 보자.
- 那种事万万做不得!
그런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 那个会你万万不能参加!
그 모임에 절대로 참석해서는 안 됩니다!
명령문에 대한 응답은 다양하다. 한국인은 흔히 ‘是’ 혹은 ‘是的’로 대답하지만 이는 옳은 대답이 아니다.
- 去吃饭吧!
식사하러 갑시다! - —好啊。
좋습니다.
위와 같이 일반적인 명령문에 대한 대답은 ‘好啊’가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好吧’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好吧’는 기꺼이 동의한다는 어감과 겸손의 어감을 나타낸다. 다음을 보자.
- 别走!
가지 말아라! - —好吧!
네! 좋습니다.
이 이외에도 다음과 같이 다양한 형식으로 명령문에 대답할 수 있다.
- 别去那儿!
거기에는 가지 말아라! - —知道了。
알았습니다. - —行。
그렇게 하겠습니다.
- 别着急!
조급해 하지 말아라! - —你放心。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