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빈어가 자신의 뒤에 나오는 술어의 주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휘는 빈어와 주어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이러한 어휘를 겸어라고 하며, 겸어가 나오는 문장을 겸어문이라고 한다. 겸어는 두 가지 기능을 겸한 말이라는 뜻이다. 다음을 보자.
- 他让我通知你。
그가 나로 하여금 너에게 알려 주라고 했다.
위에서 ‘我’는 ‘让’의 빈어이지만, 또한 ‘通知’의 행위를 실행하므로 ‘通知’의 주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我’는 빈어와 주어의 기능을 겸하는 겸어이고, 이러한 겸어가 나오는 위 문장은 겸어문이다.
- 他叫我写报告。
그가 나에게 보고서를 쓰라고 했다.
위에서 ‘他’는 ‘我’에게 무엇인가를 시키고 있으므로 ‘我’는 ‘叫’의 빈어이다. 그리고 ‘我’는 또한 뒤에 나오는 동사 ‘写’의 행위를 실행하므로 ‘写’의 주어가 된다. 따라서 ‘我’는 겸어이고, 이 겸어를 가진 위 문장은 겸어문이다.
휴지(休止)는 문장 가운데에서 잠깐 끊어 읽는 것을 뜻한다. 중국어에서는, 문장의 어느 부분에서 끊어 읽을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겸어문에서는 반드시 겸어 뒤에서 끊어 읽어야 한다. 다음을 보자.
- 我请他/来。
나는 그가 오도록 청했습니다.
위에서 겸어인 ‘他’ 다음에 끊어 읽는 이유는, ‘他’가 ‘来’의 주어로서의 성격보다는 ‘请’의 빈어로서의 성격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请’ 다음에 끊어 읽어서는 안 된다. 다음을 비교하여 보자.
- (1) 我叫他/明天来。
저는 그 사람에게 내일 오라고 했습니다. - (2) 我知道/他明天来。
저는 그 사람이 내일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은 ‘叫’가 사용된 겸어문이므로 ‘他’ 뒤에서 끊어 읽는다. 그러나 (2)는 ‘他明天来’가 ‘知道’의 빈어이다. 이렇게 빈어가 주술구인 문장에서는 동사 다음에 끊어 읽는다.
【출처 :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허성도교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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