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들은 그 다양성과 역사적 사건과의 연계성, 지역별 음식과의 조화, 오래될 수록
깊어지는 맛과 향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다양한 문화요인이 존재한다.
중국
역시 다양한 술의 종류와, 종류보다 더 다양한 술문화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찬란했던
역사만큼이나 찬란한 술 문화를 지니고 있는 중국의 술들은 중국이 세계로 뻗어나감에 따라 중국요리와 함께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기름
사용을 기본으로 하는 중국 음식과는 어떤 것보다도 궁합이 잘 맞는 중국의 술. 그 중에서도 국가의 명주로 꼽히는 중국 10대
명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마오타이지우(茅台酒,
모태주)
기원전 135년 한무제가 감미롭다는 말로 칭찬했다고 전해질
만큼 유래가 깊은 술.
고량을 누룩으로 9~10개월 동안 여덟번 발효시키고 아홉번
증류하여 생산한 후에 4년의 저장기간을 거쳐 병에 담아 판매하기 떄문에 맛과 향이 상당히 진하고 풍미가 넘친다.
마오타이지우는 300여 가지 성분이 향기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고 2011년 4월 열린 마오타이지우 경매행사 때 1992년산 한디마오타이(汉帝茅台)가 한화 약 15억 원에 거래되어 바이지우 최고
거래가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우량예(五粮液,
오량액)
우량예는 수수, 찹쌀, 백미, 밀, 옥수수 등 다섯 종류의
곡물로 양조한 술로 진씨(陳氏)라는 사람에 의해 명나라 초부터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특유의 곡물 혼합 방식과 첨가되는 소량의 약재로 인해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우량예는 1995년 파나마 국제박람회에서 주류부분 금상을 수상을 수상하는 등 매년 주류품평회에서 마오타이지우와 함께 중국
대표명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양허따취(洋河大曲,
양하대곡)
4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장쑤성(江苏省)에서
생산되는 양허따취는 수수를 발효하여 증류한 후 저온의 토굴에서 오랜 시간 발효한다. 과음을 해도 다음날 숙취가 없어 뒷맛이 깨끗한 술로 사랑받고
있다.
루저우라오자오(泸州老窖,
노주노조)
쓰촨 루저우(四川泸州) 지방은 술을 빚는 공예가 매우
발달하여 술의 고장이라 불리우는데, 송나라 때에는 루저우의 술공장에서 거둬들인 세금이 국가 수입의 10%를 차지했다고
한다.
현재 루저우라오자오를 생산하고 있는
루저우라오자오지우예(泸州老窖酒业)의 생산공장은 명나라 시기부터 유명했던 양조장에 위치하여 당시의 저장창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1573년
양조장 주인이 처음 땅굴을 파 술을 저장했다는 저장 동굴은 현재 중국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루저우라오자오는 은은한 향을 지니면서도 달콤하고
깔끔한 맛으로 중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펀지우(汾酒, 분주)
펀지우는 그 역사가 4,000년이 넘는다는 설이 있는 민간
전래 술로서, 현재 전해지는 펀지우는 1,500년 전 남북조시대에서부터 샨시성(山西省) 펀양현(汾阳县) 싱화촌(杏花村)에서 생산 되고 있는
방식이다. 샨시 중부 평원 특산의 고량을 원료로 하여 대맥, 완두로 누룩을 만들어 발효시키고, 여러 항아리에서 증류한 후 특유의 비법으로
배합하여 부드럽고 시원하며 단맛이 나는 펀지우는 두보, 이백과 같은 당나라 시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중국 전역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랑지우(郎酒, 랑주)
쓰촨성(四川省) 구린현(古蔺县) 얼랑진(二郎镇)에서
생산되는 랑지우는 북송 시기에 얼랑진의 주민들이 랑천(郎泉)의 물로 빚어 술을 마시던 것이 전해진 것으로 1903년부터 지금의 제조방식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랑천의 청정수로 빚었기 때문에 아무리 취하여도 목이 마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구징꽁지우(古井贡酒,
고정공주)
위왕 조조가 동한 말에 한나라 헌제에게 올린 글에서 자신의
고향 하오주(亳州)에는 아홉가지 술 빚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는데, 그 중 안후이성(安徽省) 하오주(亳州)의 구징(古井)이라는 우물에서 빚어졌던
술이 구징꽁지우이다. 현재 구징양조장에서 쓰고 있는 우물은 남북조시대에서부터 내려온 우물이라고 전해지며 명나라 만력황제 때 구징의 술을 황제에게
바쳤더니 황제가 그 맛에 감탄하여 그때부터 이름을 구징꽁지우라 하고 이후 제왕들에게 공물로 헌납되었다고 한다.
시펑지우(西凤酒,
서봉주)
샨시성(陕西省) 펑샹현(凤翔县)에서 생산되는 시펑지우는
수수를 주원료로 하고 시펑의 샘물을 사용하여 보리와 완두로 누룩을 만든 후 등급에 따라 증류, 다시 3년 정도 숙성 기간을 거친 후 판매 되는
술이다. 시고, 달고, 쓰고, 맵고, 향기로운 다섯가지 맛이 복합적으로 난다는 매우 특이한 술로 당고종이 마신 후 찬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지고
국가명주로 4차례나 뽑힌 바 있다.
꾸이저우동지우(贵州董酒,
귀주동주)
꾸이저우의 쭌의시(遵义市)에서 만들어지는 동지우는 탈곡한
고량을 원료로 하여 130여 종의 약재를 첨가한 누룩을 이용하여 빚어 다양한 향미와 독특한 맛을 낸다.
지엔난춘지우(剑南春酒,
검남춘주)
지엔난춘지우는 당대 시인 이백의 고향인 쓰촨성
미엔주현(绵竹县)에서 만들어지는 술로 수수, 쌀, 찹쌀, 옥수수, 밀을 원료로 하여 밀로 만든 누룩으로 발효한다. 당나라 시기의
지엔난샤오춘(剑南烧春)이 전신으로 향이 매우 진하며 여운이 길게 남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