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적으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한지는 100년이 조금 넘었다.
어디까지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의 전통주들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고
또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술들이 많았던 만큼 초창기의 맥주는 서양 문물에 대한
호기심 정도 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의 가치를 지녔던 것도 아니었다.
청조가 서구 열강에 의해 잠식되기 시작하면서 수 많은 조차지들이 생겨났고 외국인들의
거주가 늘어나면서 비로소 중국맥주의 역사는 새로이 시작된다. 그 중에서도 대표성을
가지는 것이 바로 1901년에 생산하기 시작한 하얼빈 맥주와 1903년에 독일 공법으로
생산된
청도맥주 가 바로 그것이다.
이른바 하피 哈啤라 불리는 하얼빈 맥주는 1900년부터 시작된 중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특색있는 맥주 중 하나이다.
디자인에서도 고풍스런 느낌을 풍기는 것이 맛 역시 깊이가 느껴진다.청조를 넘어오면서
그들 문화 근원지이자 동북아시아 최대의 공업 도시였던 하얼빈은 한 때는 대표적인 부유함의
상징이었던 관계로 하피 역시 고급 맥주로 분류되었다.
매년 하얼빈의 빙등제에서 가장 멋진 볼거리 중의 하나가 바로 하피의 얼음성이다.
하피의 상징성은 흑룡강 성과 동북을 대표하는 맥주라는데 있다.
그리고 하얼빈 맥주의 기술은 이제 칼스버그를 생산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유럽 중에서도 네덜란드와 벨기에 풍 맥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피는 동북이외의 지역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았었지만 요즈음은 유통망의 발달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해마다 한번 개최되는 청도의 맥주 축제는 이미 아시아 최대규모의 맥주 페스티벌이 되었고,
NBA와 FIFA에 협찬을 넣을 만큼 막강한 브랜드가 되었다.
중국어에는 장지우 讲究라는 표현이 있다. 격식을 따지다. 특별함을 부여하다. 신경을 쓴다.
등등 어려운 말 중의 하나이고 한국어로는 마땅한 해석이 없다. 조금 쉽게 예를 들어 풀어보자면
중국 사람들 그중 하이 사람들의 따지아씨에 大甲蟹 (상하이 민물 털게) 사랑은 유별나다.
하지만 그 유별나다는 의미에 그들이 이를 즐기는 법은 더 더욱 까다롭다.
반드시 10년 묵은 소흥주 (绍兴酒)에 쩐장라오추 (镇江老醋)라 불리는 식초, 츠야지앙 (紫雅姜)이라
불리는 절강에서 나는 붉은 생강을 곁들여 먹는 것을 "제대로 먹었다"라고 말한다.
이런것을 바로 장지우 讲究라고 한다.
칭다오 맥주에는 바로 이런 수 많은 장지우 讲究들이 존재하고 있다.
맥주의 다양한 종류, 맥주를 골라내는 법 등등 말이다. 위의 그림은 칭다오 맥주 중에서
가장 비싼 맥주 중 하나인 진피 金啤이다.
청도에서만 통용되는 맥주에 대한 말이 있다. 바로 이창칭피 우창라오피 一厂青啤, 五厂崂啤다.
청도맥주는 1공장에서나 나온 맥주가 최고이고 노산맥주는 5공장에서 나온 것을 최고로
친다는 뜻이다.역시 장지우 讲究란 개념이 되겠다. 맥주 한 잔 마시는데 뭐가 그리 까다롭냐고
하겠지만 맛은 확실히 다르다. 구분하는 법은 바로 병뚜껑을 통해서다. 위의 숫자는 생산 기일.
아래의 숫자가 바로 매직 키워드다. 04로 시작하는 것은 4공장 생산이라는 뜻이다.
01로 시작되는 것이 바로 1공장 맥주이다.
칭다오에서 나오는 또 다른 브랜드인 라오산맥주를 흔히 라오피 崂啤라 부른다.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병뚜껑에 05로 시작하는 것이 제대로된 라오피다.
근본적인 차이라면 바로 공장마다 사용하는 물이 다르다는 것이데 라오산 광천수를
이용해서 만든 1903년 그때와 동일한 조건을 고집하면서 만드는 곳은 5공장이 유일하다.
청도맥주의 기술과 맛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 유럽으로 수출되는 스타일은
유럽식 캔 맥주 규격으로 나가고 있다.
청도맥주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번 소개된 바 있는 청도맥주의 본좌는 바로 이 생맥주들이다.
왼쪽부터 흑맥주 헤이피 黑啤,위앤장 原浆,춘셩 纯生 등이 청도맥주의 대표적인 맥주들이다.
청도맥주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번 소개된 바 있는 청도맥주의 본좌는 바로 이 생맥주들이다.
왼쪽부터 흑맥주 헤이피 黑啤,위앤장 原浆,춘셩 纯生 등이 청도맥주의 대표적인 맥주들이다.
칭다오의 대표적인 생맥주 위앤장 原浆. 한 때는 위앤장을 아느냐 모르느냐라로 칭다오
토박이와 외지인을 구분했었다. 효모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침전시킨것인데 깊고 부드럽다.
춘셩 纯生.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생맥주로 도수는 약간 높지만 깨끗하고 진한 거품이
일품인 맥주다.
맥주 하나를 마시기 위해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 가끔 스트레스로 여겨질
때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은밀한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다음으로는 요녕성 심양에서 시작된 깔끔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설화맥주 snow beer다.
젊은 층에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맥주인데 그 이유는 최근에 많이 생겨난 pub들을 통해서다.
나쁘지 않은 맛이고 전반적인 깔끔함이 눈에 띄지만 사실 쉐화피지우 雪花啤酒가 5대
맥주 브랜드 안에 들어온 것은 상당히 놀랍다고 생각한다. 여타의 맥주에 비해서 개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90년대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draft 드래프트 맥주(열처리를 거치지 않은 생맥주)
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되긴 하지만,어쨌든 개인적인 호불호를 따진다면 쉐화피지우 雪花啤酒는
선호도가 그다지 높은 맥주는 아니다.
어쨌든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그에는 멕시코와 남미의 맥주들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시판하면서 덩달아 인기가 높아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국가급 브랜드로 꽤나 오랜 명성을 떨쳤고, 중국 남방항공사에 공급하던 맥주이긴하나
청도맥주나 하피 그리고 대만 맥주와 비교해도 맛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북경 지역에서는 니우란산 얼궈터우 牛栏山 二锅头와 더불어 손님 접대에 꼭
올라왔던 것이 바로 이 옌징피지우다. 옌징은 북경의 옛 이름이다.
중남해(한국의 청와대 격)나 고급 호텔 등 특정지역에서만 판매했던 고급 옌징피지우.
최근에는 bar나 노래방에 공급되고 있는 저알콜 맥주가 출시되고 있다.
상하이를 기준으로 남방과 북방을 구분할 때 남방에서 가장 상징적인 맥주는
바로 주쟝피지우 珠江啤酒가 되겠다.
남방의 경우 담배의 가격은 비싸지만 다시 말해 담배에 대해서는 장지우 讲究하지만 맥주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 하지만 주쟝피지우는 남방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는 고급 맥주이자
중국
10대 맥주에서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맥주다.
그외에 인상적인 맥주들을 살펴본다면 단연 한스피지우 汉斯啤酒를 우선 순위에 놓고 싶다.
서안일대에서 나오는 맥주로 청도맥주에서 직영하는 자회사 브랜드다.
하이네켄의 공법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인상적인 맛이다.
중국 최서쪽 신장지역 실크로드 주변 일대에서 볼 수 있는 황허피지우 黄河啤酒 역시 서쪽을
대변하는 메이커이다. 실크로드 일대야 사실 맥주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할 만한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 가장 상징성을 가지는 맥주라고 보면 되겠다.
시원한 생맥주를 담아놓은 실크로드 스타일의 황허피지우
샤먼과 대만에서 만나볼 수 있는 타이완피지우 台湾啤酒다.
라이트한 맛이 독특한데 맛을 들이면
다른 맥주에 비해 좀 밋밋하게 느껴지게 된다.
깔끔한 캔이 항상 인상적이었던 타이완 맥주
중국 생활에 활력소를 줄 수 있는 맥주 한잔은 말 그대로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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