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 면산 트레킹
이튿날 아침엔 일어나자마자 10층 테라스에 나서봅니다. 발 아래로 90도 이상 꺾어지는 절벽에 심장이 쿵 내려 앉고 잠이 확 달아납니다. 평소 공중에서 뚝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즐기는 저로서도 겁이 나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요. 테라스 끝엔 서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 포즈로 셔터만 눌러댑니다.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절경에 아침부터 눈이 호강합니다.
공포감을 주는 호텔의 높이엔 곧 적응하게 되고, 이젠 더 높은 곳에 올라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면산의 풍경을 렌즈에 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이윽고 일행이 모두 모이고, 오늘의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해봅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고, 면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운봉사'부터 돌아봤는데,
이 사원의 원래 이름은 포복사(抱腹寺)로 멘산의 커다란 암동인 포복암(抱腹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포복암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절벽에 자리한 높이 60미터, 폭 180미터, 깊이 50미터의 거대한 동굴입니다.
이곳을 시작으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트레킹에 도전해봅니다.
단번에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도 있다곤 하는데, 저희 일행은 직접 걸어 올라보았습니다.
한 사람씩 올라가야 할 정도로 길이 무척 좁습니다.
발을 헛디뎠다간 천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파른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봅니다.
참고로 면산은 한식절(寒食節)의 유래가 된 중국 춘추시대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주군을 봉양하기 위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냈다는 전설 속 개자추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내용이 좀 길기 때문에 다음 여행기를 통해 전해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우선 면산 트레킹에서 만났던 그림 같은 풍경들만 살짝 보여드릴까 해요!
아, 이건 마치 구름 위 하늘을 걷는 기분이랄까요?
공중 도시의 위용과 기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압도적이었고요,
절벽 곳곳에 신비롭게 붙어 선
정과사, 개공사당 등 도교와 불교 사원은
면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더불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참, 수직으로 거침없이 오르는 경사에 이미 기가 질리신 분들은
편리한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1995년에 이 지역의 한 석탄 재벌이
면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며 설치한 것이라 합니다.
이런 절벽에 엘레베이터를 설치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 같은 장관을 관광지로 개발한 그의 '무모한 도전'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마치 지하 벙커 같은 곳에 있었는데, 산에서 내려올 때 타보니 참 시원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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