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 인천 > 태원 > 면산
중국 산서성의 성도인 '태원'으로 향하는 길.
저 역시 처음 가본 곳인지라, 기내에선 관련 정보를 훑어보기 바빴고,
공항에 도착해선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단 공항의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입국 수속 후 짐을 찾는 곳도 하나일 정도로 협소했는데, 짐을 훔쳐가는 이들이 많은지 출구로 가는 길에 공항 직원이 수화물 표를 검사하고 있었습니다. 태원 공항을 무사히 빠져나가기 위해선 이 수화물 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니, 출구에서 허둥지둥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챙겨두세요! ^^
그렇게 출구를 빠져나와 가이드와 미팅 후 버스에 오릅니다. 머리 속에 여행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을 때면, 가이드의 말에 귀를 더 쫑긋 세울 수밖에 없겠죠? 이곳 출신이라 그런지 지역 정보에 굉장히 박식한 조선족 가이드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산서성은 춘추전국시대의 12열국(列國) 중 하나인 진(晋)이 있던 곳입니다. 역사상 지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수많은 이민족의 침략을 견뎌왔다고 합니다. 북방 민족들이 중국 대륙을 정벌하기 위해선 만리장성 아래인 산서성을 반드시 쳐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창밖엔 토굴 형태의 주거지역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벌써부터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합니다.
가이드의 이야기를 놓칠 새라 취재 노트를 끄적이는 동안 버스는 어느덧 2시간 여를 달려 면산의 초입에 닿았습니다. 황사 때문에 뿌옇기만 한 창밖 풍경에 잠시 현기증을 느꼈는데, 어느새 먼지가 걷히며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장대한 협곡지대가 펼쳐집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고지대에 올라서자, 이번엔 버스 두 대가 겨우 지나갈법한 아찔한 산악길이 이어집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아찔한 절벽의 끝을 따라
조심스레 달리던 버스가 속도를 더욱 줄이며 커브를 돕니다.
인간계와 선계의 경계인 '하늘 도시'에 진입한 순간입니다.
그렇게 조마조마하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절벽 드라이브의 끝엔 오늘의 숙소인 '운봉서원(4성급)'이 있었습니다.
동굴이 사원을 품은 '운봉사' 바로 옆에 있어 면산에서도 인기가 많은 호텔입니다.
해발 2000m에 세워진 공중(空中)호텔에서 쉽게 잠들 수 있을지 마음이 설렜습니다.
이제 막 한국 관광객이 찾기 시작한 호텔이라 그런지,
입구에 또렷한 한글로 환영의 메시지를 밝혀 놓았네요.
호텔에 들어서기 전부터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오랜 시간 절벽을 타고 오느라 허기졌던 일행은
늦은 저녁 원탁에 둘러앉았습니다.
향은 무척 독하지만 목을 타고 넘어갈 땐 부드러운 펀주(Fen Chiew)와 함께
행복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음식은 또 어찌나 맛있던지요! ^^
저녁식사 후엔 호텔 측에서 특별히 준비해 준 전통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호텔 주변을 밝혀주는 홍등(紅燈)처럼 매혹적인 산서성에서의 첫날 밤이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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