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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지/안휘성] 황산에 찾아든 알록달록한 가을

1인 MC 2015. 9. 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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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지/안휘성] 황산에 찾아든 알록달록한 가을


▲ 황산은 일출을 보여 줄듯 하였지만 안개는 장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모시로 만들어 속살이 들여다 보일랑 말랑 할 정도로 얇은 속치마를 두른 듯 안개에 가린 기암의 절벽들이 관음증을 자극할 만큼 요염합니다. 팔랑거리는 치맛자락에 살짝살짝 드러내는 여인네의 속살처럼 안개 사이로 흘끔흘끔 드러나는 황산의 절경들은 말초신경을 짜릿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자욱한 안개, 기기묘묘한 기암의 절벽들, 상상으로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에서나 볼 것 같았던 벼랑위에선 낙락장송들, 손짓이라도 하듯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중국 황산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기암의 산세와 안개가 어우러진 중국의 황산

신선이라도 된 듯 한 착각으로 훠이훠이 발길을 옮겨 봅니다. 차창을 통해 바라 본 주변의 풍광에 젖어 마음은 벌써부터 신선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쉬엄쉬엄, 뚜벅뚜벅 걸어 오르면 좋으련만 패키지여행의 일정상 대롱대롱 외줄에 매달린 케이블카를 탑니다. 한꺼번에 50여명이나 탄다는 말에 미덥지 않은 마음, 혹시 줄이라도 끊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생깁니다. '철커덕'하고 문이 닫히니 케이블카가 미끄럼을 타듯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 주전자에서 물을 따르듯이 안개가 쏟아집니다


산하가 발 아래로 펼쳐집니다. 까치발을 하고 빼곡한 사람들 어깨 너머로 펼쳐지는 주변의 풍경들을 기억에 담기 위해 열심히 눈빛으로 스케치합니다. 케이블카를 끌어올리는 외줄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구조물을 넘을 때마다 요동하는 케이블카를 따라 가슴조차 철렁하고 떨어질 듯 흔들립니다. 풍광이 보이는가 했더니 주변이 뿌옇게 가려집니다.

멀찍이서 보았던 안개가 흘러내리는가 했더니 어느새 안개 속으로 풍덩 들어가 버린 겁니다. 망보기를 하듯 안개가 감추고 있는 풍경을 훔쳐보려 눈꼴을 치켜보지만 보이질 않습니다. 그냥 뿌연 한 백색의 허공일 뿐입니다.

멀뚱멀뚱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있노라니 속도가 줄어든 동체가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승강장으로 접안합니다. 산봉우리에 가려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있는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잘 다듬어진 돌계단을 따라 걷습니다. 반듯반듯한 돌계단은 정으로 쪼아 다듬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10여년에 걸쳐 순전히 인력으로 만들었다는 돌길을 걷고 있습니다. 디디는 하나하나의 돌에 들어 있을 무수한 사람들의 땀과 손끝을 때렸을 아픔이 느껴집니다.

▲ 황산에는 기암의 산이 있고 비단폭 같은 안개가 있었습니다


돌길을 걸으면서도 괜스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쩜 여기에 깔려 있는 돌계단 역시 관리들의 무지막지한 자행의 결실일지도 모르지만 거기에는 엄청난 사람들의 원과 한이 배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안개에 젖어 촉촉해진 돌계단의 물기가 인부들이 흘렸던 통한의 눈물처럼 비쳐집니다.

알록달록한 여행복을 입은 사람들 사이로 어깨 짐을 진 짐꾼이 올라옵니다. 어깨 위에는 대나무로 깎은 한길쯤의 막대가 놓여 있고, 그 막대의 끝에는 무게가 25kg이나 되는 시멘트가 앞뒤로 2포씩, 4포대나 달려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맨몸으로 오르면서도 '헉헉' 숨들을 몰아쉬는데 짐꾼들은 무려 100kg의 무게를 지고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 마음뿐일지언정 안개 속에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등짐으로 먹고 살아왔던 짐꾼의 고단한 인생을 말해주듯 어깻죽지가 낙타 등처럼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듯한 무표정한 얼굴을 한 짐꾼이 돌계단 한 층을 올라섭니다. 앞뒤로 짐을 매달고 있는 막대, 어깨에 걸터앉아 있는 대나무가 휘청휘청 흔들리고, 짐꾼이 다리가 후들후들 흔들립니다.

후들거리는 짐꾼의 발놀림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조차 엉엉 통곡을 할듯 합니다. '산다는 게 뭔데, 산다는 게 뭔데'를 되뇌며 멀어져가는 짐꾼의 뒷모습을 지워갑니다. 묵직해진 마음을 걸머메고 돌계단을 따라 광명정엘 올라섰습니다. 온통이 안개입니다. 안개가 바닥이고, 바닥이 안개입니다. 안개가 산을 에워쌌고, 산이 안개를 에워쌌습니다. 안개가 피워낸 꽃송이에 산들이 꽃술처럼 솟아 있고, 꽃술처럼 솟아오른 기암에 안개가 꽃송이로 피었습니다.

마음의 신선이 되어 구름 위를 거닐다

훠이 훠이, 묵직했던 짐꾼의 뒷모습을 덜어놓고 안개 마당에 펼쳐진 산봉우리에 마음을 실어 봅니다. 신선의 마음과 신선의 기품을 흉내내며 어정어정 안개 속을 걸어 봅니다. 마음뿐일지언정 안개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나니 안개가 보이질 않습니다. 앞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앞을 가리던 안개였지만 막상 안개 속으로 들어서니 안개의 실체는 보이질 않습니다


▲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듯 한 기암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촉촉한 느낌만이 온몸이 스멀거릴 만큼 바짓가랑이와 목덜미로 파고듭니다. 사방이 안개인가 싶더니 어찌나 변덕을 부리는지 어느새 사방이 또렷합니다. 여기는 또렷한데 저기는 안개고, 저기는 또렷한데 여기는 안개이기도 합니다. 먼발치 아래 산들은 아직도 아랫도리를 안개 속에 감췄습니다.

흘러가는 안개와 삐죽삐죽 솟아오른 기암의 산들을 바라보며 바위에 걸터앉아 자주 암송하던 글귀 하나를 허공 속으로 흘려 봅니다.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생사거래역여시(生死去來亦如是)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하늘을 떠다니는 한조각의 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람이 죽는다는 것 또한 그렇게 떠다니던 구름이 사그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이란 원래 그 실체가 없는 법, 사람이 나고 죽음 또한 그와 같으니라.

▲ 안개위로 기암의 산들이 징검다리처럼 솟아있습니다


좀더 신선흉내를 내고 싶은데 일행들이 저만치 앞서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하얗게 비웠던 마음에 그들을 따라가야 한다는 야박한 현실이 채워집니다. 머물고 싶은 곳에서 한껏 머물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아~ 이럴 때 혼자라면, 혼자 왔다 라면'을 중얼거리며 투덜투덜 발걸음질을 합니다.

장난꾸러기거나 변덕쟁이 같은 안개의 심술

황산의 안개들은 장난을 치는 건지 아니면 심술을 부리는 것인지 잠시도 가만 있지를 않습니다. 기기묘묘한 산세와 번뇌 가득한 마음을 닮았는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홀연히 밀려듭니다. 정말 종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먼 산의 비경이 눈에 띄어 그 모습을 담으려 렌즈를 바꾸는 사이도 가만 있지를 않습니다. 멀쩡했던 눈앞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두터운 안개장막을 치기도 하고, 장막처럼 컴컴했던 앞이 훤해지기도 합니다. 모래사장에 생겼던 하얀 포말들이 썰물 따라 사그라지듯 그렇게 걷히기도 합니다.

안개 속으로 보이는 빠끔한 돌길을 따라 무념무상의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주변이 보이지 않으니 한밤중 같으나, 밤처럼 컴컴하지만은 않으니 묘한 기분입니다. 신경을 더듬이처럼 곤두세우고 가이드를 따라 산장호텔을 찾아듭니다.

▲ 훠이훠이, 안개 위를 걷고 싶어집니다


산장의 밤은 조용하게 깊어갑니다. 안개 속으로 깊숙하게 가라앉는 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이러다가는 내일아침 일출을 보지 못 할 거라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하얀 밤안개와 함께 흐느낌처럼 밀려오는 피곤함을 끌어안고 잠자리로 찾아듭니다.

곤하게 한 숨을 자고 일어나 커튼을 걷고 밖을 보았습니다. 별들이 총총한 하늘입니다.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하는 데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기암의 절벽을 헤집고 안개 속으로 '덩~'하니 솟아오르는 일출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요동을 치고 벅차오릅니다.

▲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입니다


엎치락뒤치락, 더 자야 한다는 이성과 기대되는 일출에 대한 감성의 충돌로 비몽사몽 해진 새벽시간에 모닝콜이 울립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숙소에서 3∼40분 정도는 더 올라가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내심 일출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라도 하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가이드의 손끝에서 흔들리는 손전등 불빛을 따라 끄덕끄덕 산길을 오를 뿐입니다.

아쉽지만 보지 못한 일출

여기 저기, 일출이 보일만한 곳이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지만 어수선하지 않습니다. 침묵을 강요당한 듯 조용하기만 합니다. 여명 속에 먼 산이 조금씩 그 형상을 드러냅니다. 훤한 대낮에 기암이었던 기암의 산들은 여명 속에서도 기암입니다.

▲ 세상은 조용하고 안개도 잠시 장난을 멈췄습니다


흘끔흘끔 시간을 체크하며 일출시간을 잽니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는 순간순간에도 안개는 변덕을 부리고 장난을 칩니다. 빤히 보이던 소나무를 감추고, 훤히 보이던 먼 산을 가립니다. 스멀스멀 다가와 온몸을 더듬고 얼굴을 만지는지 차갑고도 촉촉함이 몸과 얼굴에 가득하게 묻어납니다.

혹시나 하는 미련을 거두지 못해 일출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10여분을 기다려 보지만 안개에 가려 기대했던 일출은 보이질 않습니다. 눈으로 보려던 일출을 말끔하게 포기하고 나서야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일출을 그렸습니다.

새로 타온 새 솜처럼 뽀얀 안개 위에 뾰족뾰족한 기암을 헤집고 '덩∼'하니 솟아오르는 붉은 일출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벅차오릅니다. 안개 때문에 헤맸고, 안개 때문에 아름다웠습니다. 안개 때문에 아쉬웠고, 안개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안개 때문에 '와! 와!'거리며 감탄사를 쏟아내던 황산에서의 하루를 마감합니다.

▲ 황산에도 가을은 이렇게 알록달록한 단풍색으로 찾아들고 있었습니다


황산에도 찾아들기 시작한 가을색은 알록달록한 단풍색입니다. 흰색 구름과 검은새와 바위 그리고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한 땀 한 땀 가을을 수놓고 있습니다.

국경절을 맞은 중국 사람들과 관광차 찾아오는 구경꾼들이 밀려오던 안개만큼이나 꾸역꾸역 케이블카에서 쏟아지고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밀려듭니다. 점점 멀어지는 황산은 아직도 안개와 숨바꼭질을 하고, 황산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은 망을 보듯 황산을 훔쳐 봅니다.

기기묘묘한 기암의 산세와 뭉툭한 안개 붓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산수화 간은 황산에서 벌 나비처럼 노닐었습니다. 노닐던 마음을 뒤로 하며 달빛 휘영청 밝아올 추석을 쇠러 고향 길로 접어듭니다. 그래도 명절은 고향에서 쇠어야지 하면서 말입니다.


중국 동방항공에서 황산 직항 노선을 취항하면서 산 좋아하는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졌다. 인천에서 딱 두 시간, 황산 공항에서 황산 풍경구까지는 한 시간. 세 시간이면 황산에 닿을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황산 풍경구까지 가는 동안은 흥미로운 농촌 풍경이 계속된다. 황산시는 산악지형 탓으로 차밭과 대나무 숲이 많다. 드문드문 보이는 중국식 가옥은 모두 검은 기와와 회칠을 한 흰 벽으로 만들어졌다.

검은 기와는 사람이 서면 깨질 정도로 약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재미나다. 도둑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기와를 무르게 만든 것이다. 황비홍류의 중국 무협 영화가 떠올랐다. 하늘을 날면서 가뿐하게 이집 저집의 지붕을 타고 다니는 무림 고수 말이다.

한 시간쯤 차를 달려 황산 입구에 도착했다. 황산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올라가는 길은 대관령 옛길처럼 경사가 심하고 꼬불꼬불하다. 가지가 적고 곧게 뻗은 소나무와 굵은 대나무가 어우러져 숲 터널을 만들었다. 고도계를 보니 해발 800m를 가리킨다.

산에 오르려 하니 역시 날씨가 문제였다. 부슬비는 그칠 줄 몰랐고 구름과 안개는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걱정스러운 얼굴을 본 현지 가이드는 “1년 중 288일 동안은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날”이라며 “황산에서 운해를 보려면 일출을 못 보고, 일출을 보려면 운해를 못 본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맑은 날에는 멋진 운해를 볼 수 없고, 흐린 날에는 운해를 볼 수 있지만 장엄하기 그지없는 황산의 일출을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안개가 걷혀야 운해라도 볼 텐데….

일반 관광객은 운곡, 옥병, 태평 세 지점에서 운행되는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600m쯤의 백아령까지 오른다. 그중 동쪽에 위치한 후산에서 운곡 케이블카를 타는 코스가 그나마 평탄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다. 운곡에서 케이블카에 올랐다.

하차 지점까지는 10여 분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끝없이 이어진 가파른 돌계단이 펼쳐진다. 그 모습만으로도 장관이다. 황산에는 10만 개의 돌계단이 있다. 1949년 중국 해방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 6만 개,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4만 개다. 10만 개의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황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황산은 중국 남부 안후이성(安徽省)에 위치한다. 남북 40㎞, 동서 30㎞로 네 개 현과 다섯 개 시에 걸쳐 있으며 우리나라 설악산의 약 세 배쯤 되는 크기다. 모두 72개의 주요 봉우리와 24개의 골짜기가 동서남북으로 뻗는다.

황산의 최고봉은 연화봉. 해발 1,864m로 정상에 서면 황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연화봉까지 이르는 길이 매우 위험하고 힘들기 때문에 일반 여행자는 두 번째 봉우리인 광명정(1,860m)이나 옥병루(1,680m)를 주로 찾는다.

안개와 구름에 휩싸인 산세를 감상하며 계단을 오르려니 눈과 다리가 따로 움직여 영 쉽지 않다. 계단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광명정(光明頂)에 닿는다. 바로 아래에 낭떠러지가 있어 아찔하다.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쉬고 있는데 지게에 짐을 잔뜩 싣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숙박시설이 몰려 있는 ‘온천구’로 짐을 나르는 짐꾼이다. 산 위에서 필요한 물품은 모두 짐꾼들이 나르는데, 그들이 한 번 지는 짐의 무게가 100kg에 이른다. 때문에 산 위의 물가는 아랫마을보다 다섯 배쯤 비싸다.

황산에는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가 몇 그루 있다. ‘단결송’은 하나의 뿌리에서 두 개의 큰 줄기로 나뉜 소나무다. 두 개의 큰 줄기가 56개로 뻗었다. 중국 소수민족의 수와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용족송’은 뿌리가 용의 발 모양을 닮았다는 나무다. 나무의 뿌리 모양을 보고 이름을 지은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

누군가가 말한, 온몸이 녹아 내릴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는 황산의 일출도, 살아 있는 용처럼 꿈틀댄다는 운해의 장관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역시 황산은 수묵화의 한 장면 같았다. 웅장한 산세와 뾰족한 봉우리는 서리 덮인 기암괴석과 기송(奇松)과 어우러져 대단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벼운 탄성과 함께 절로 “그래도, 이것만으로 충분하다”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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