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중첩형다음 우리말을 보자.(1) 여기서 기다려라.(2) 여기서 좀 기다려라.우리말 (1)이 상당히 엄중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데 비하여 (2)는 이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2)가 이러한 느낌을 주는 것은 ‘좀’이 있기 때문이다. ‘좀’은 원래 동작 시간이 짧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여기서는 상대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의도를 나타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3) 책을 읽어라.(4) 책을 좀 읽어라.위의 (3)은 엄중하고 강요하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4)는 ‘좀’이라는 말 때문에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 ‘좀’은 실제로 책을 ‘조금만’ 읽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화자는 이렇게 말함으로써 상대가 듣기에 부담 없고 편안하게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5) 방법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