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아 '하늘호수'로 불리는 티베트 남쵸 호수.
해발 4718m에 자리한 남쵸는 티베트에서 가장 높고,
넓은 호수일 뿐만 아니라 가장 신성한 호수로 알려져 있다.
사실 티베트에는 남쵸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한 호수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티베트인들의 관념 속에서 남쵸는
티베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로 인식되고 있다.
호숫가에 핀 탐스러운 꽃.
초여름인데도 하늘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주변의 산자락은 하나같이 밋밋하고,
나무 한 그루 찾아볼 수 없다.
아예 이 곳은 나무가 살 수 없는 생육환경이다.
때문에 산자락이며 고원의 들판은
온통 잔디를 깔아놓은 듯 푸른 초원이고,
높은 산봉우리에는 잔설이 희끗희끗 덮여 있다.
제비꽃처럼 피어난 꽃.
물론 해발 5100m가 넘는 인근의 산봉우리는
대부분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
멀리 만년설이 보이고, 희미하게 호수가 보인다.
해발 4718m에 길이 70km, 폭 30km, 수심 약 35m.
이것이 눈에 보이는 남쵸의 모습이다.
작은 백합처럼 피어난 꽃.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남쵸의 본질은
이 곳이 하늘과 맞닿은 ‘하늘호수’라는 것이고,
티베트인의
관념 속에 가장 신성한 호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답게 빛나는 푸른 보석!
어떤 꽃은 에델바이스와 비슷하고, 어떤 꽃은 노랑매미꽃을 닮았다
하지만 남쵸에 도착한 많은 사람들은
호수에 이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서
대부분은 호숫가의 자잘한 풍경을 놓치고 만다.
이를테면 호숫가 고산지대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꽃들처럼
남쵸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지나치고 만다.
남쵸호수의 유목민과 야크떼.
그렇다. 자세히 보면 해발 4718m 남쵸에 분명
무수한 꽃이 피어 있다.
어떤 꽃은 보라색 꽃자루에서 흰꽃을 다닥다닥 피어올리고,
어떤 꽃은 땅에 바짝 엎드려 제비꽃같은 꽃을 매달고 있다.
그런가하면 작은 백합처럼 생긴 꽃도 있고,
노랑매미꽃처럼 생긴 꽃도 있으며,
우리네 노루귀처럼 생긴 에델바이스 종류도 있다.
남쵸호수 라겐라 언덕의 민둥산.
하지만 그것의 이름은 알 수가 없다.
남쵸의 유목민은 말이 통하지 않고,
꽃들은 그저 해발 4718m의 세찬 바람을 견디고,
한여름의 눈발을 이겨내고 피어
저렇게 갸륵하게 하늘호수를 바라볼 뿐이다.
티베트 사원의 처마밑에서 울리는 풍경소리
타시룬포 사원에서 볼 수 있는 하트형 풍경. 다른 어떤 사원에서도 이런 하트 풍경을 본 적이 없다.
여기 풍경이 하나 있다.
하트 모양 풍경이다.
티베트 제2의 도시 시가체의 타시룬포 사원 불탑에 걸린 풍경이다.
타시룬포의 법당에 걸린 풍경들은 대부분
그저 평범한 네모형이지만,
불탑에 걸린 풍경만은 유독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다.
조캉사원 대법당의 풍경.
이 하트 모양 풍경이 언제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타시룬포 사원은 티베트의 여느 사원들이 파괴된 시기에도
온전히 살아남은 몇 안되는 사원으로써
불탑이 생겨날 때부터 풍경을 달아놓았다면,
꽤 오래되었을 것이고,
나중에 달아놓았다 해도 최근에 달아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네모난 양철 조각에 경전을 적어넣은 풍경은 티베트 사원의 가장 보편적인 풍경이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가 서양에서 말하는 사랑의 하트인지
티베트에서 말하는 ‘불교의 심장’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자체로 의미심장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누군가는 그것을 사랑의 상징으로,
누군가는 자비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드레풍 사원 대법당의 풍경과 까마귀.
사실 티베트의 여러 사원을 둘러보아도
이와 같은 하트형 풍경은 흔치 않은 구경이다.
티베트의 사원에서 가장 흔한 풍경은 네모난 금속에 경전을 적어넣은 풍경이다.
드레풍 사원이나 세라사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원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가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풍경은 달과 해를 표현한 풍경이다.
티베트에서 달과 해를 함께 그려넣은 문장은
불교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런 문장은 가정집의 대문에서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한쪽에 경전을 새긴 양철 조각을 그냥 매달아놓은 평범한 풍경.
풍경은 주로 불교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풍경의 모양은 불교문화의 전통을 이어온
티베트와 중국, 한국이 그 모양도 다양하고 아름답다.
불교에서 사원의 처마에 풍경을 달아놓는 까닭은
바람이 불 때마다 들려오는 종소리가 자비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라마링 사원에 걸린 달과 해 풍경. 티베트에서 달과 해는 티베트 불교 자체를 상징한다.
나아가 티베트에서는 경전의 문구를 적은 금속을 종에 달아놓음으로써
바람이 경전을 읽어주고,
그 경전의 소리를 사람이 듣게 된다고 여겼다.
풍경의 의미가 단순한 불교용 장신구만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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