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푸에서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공묘(孔廟)다. 노나라의 애공(哀公)이 처음에 세웠고, 역대 제왕들이 건물들을 추가로 만들어 매우 웅장하다. 베이징의 자금성,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의 피서산장과 함께 중국의 3대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같은 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불이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형상화한 4개의 기둥과 영성문이 나온다. 여러 시대를 거치며 만들어진 문을 계속 통과하다 보면 13개 비와 대성문(大成門)이 나오고, 공자가 제자를 가르친 것을 기념해서 세운 행단(杏壇)이란 정자가 나타난다. 그 뒤쪽에 있는 것이 공묘의 본전인 대성전(大成殿)으로, 구름과 승천하는 용이 새겨진 거대한 돌기둥이 있으며, 내부에 공자의 형상이 안치되어 있다.
대성전 오른쪽에는 공자가 원래 살던 집인 시례당(詩禮堂)이 있다. 이곳에서
공자는 아들에게 시와 예를 가르쳤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공자가 마셨다는 우물도 있고 그 옆에는 노벽(魯壁)도 있다. 진시황이 유생을 생매장하고
유교 경전들을 모두 불살랐을 당시 이 집에 살던 공자의 9대손이 몰래 유교 경전들을 이 벽에 숨겨 놓았다고 한다. 지금 있는 노벽은 그 당시의 것이 아니라 후대에 다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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