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전체가 단군신화 공원 산 전체가 ‘단군신화 공원’이나 다름없었다. 등산길 곳곳에는 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의 모형이 세워졌고, ‘동굴’을 연상케 하는 터널도 있었다. 신화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용과 거북이의 모습을 섞어 놓은 용구상(龍龜像)도 눈에 띄었다. 용구상 아래 새긴 팔괘(八卦)와 붉은 지붕이 이중으로 씌워진 정자 두 채가 중국풍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한민족 건국신화에 나오는 시조의 어머니가 중국 도교의 한 ‘신녀’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한 중국 관광객은 석상의 주인공이 누구냐고 묻자 “중국 소수민족의 시조”라고 대답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40대 조선족 남성은 “이런 석상이 있다는 건 모르고 왔는데 조선민족 시조모라니 의아하다”고 말했다. ▲ 만천성 선녀봉 경구의 입구.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