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내용)
푸크 지역에는 작은 계곡들이 많아서 농경 활동이 가능했고, 스페인 식민기에 이곳은 1년에 2번 수확하여 ‘유카탄의 곡물 저장고’ 역할을 했다. 마야 문명 시기에는 멕시코의 다른 지역과 물물교환이나 교역의 기반이 되었다. 이런 생활방식은 푸크의 전통 예술에 잘 나타나며, 이러한 전통 예술은 욱스말의 경제·정치·종교의 발전상을 그려내고 있다.
물을 가두는 저수지 같은 시설물도 첫 단계인 이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번째 단계는 유카탄의 남서쪽 여러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신권정치를 한 국가들의 여러 수도였는데, 그중에서 욱스말이 가장 대표적이었다. 그 후 스페인 사람들이 유입되었고, 욱스말은 상업 국가들과 왕국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다른 도시들의 중심지가 함께 성장하면서 욱스말과 다른 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 이 시기가 욱스말 최대의 전성기였다. 도시의 성벽이 당시의 이런 상황을 대변해 준다. 1441년~1541년에 치첸이트사(Chichen ltza)와 마야판 사이에 벌어진 장기전으로 마야판 동맹(Mayapán League)이 결렬되자 주민들이 욱스말을 버리고 떠나면서 이 도시는 스페인 정복기까지 순례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푸크 건축의 주된 특징은 건물 파사드를 2개의 수평 요소로 나눈 것이다. 출입구를 제외한 아래 부분은 평탄하고, 잘 다듬은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윗부분은 아주 유연한 상징적인 주제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각각의 블록들이 모여 모자이크 형상을 이룬다. 출입구 위와 윗부분의 모퉁이에는 조각상들이 놓여 있는데, 주로 비의 신 ‘차크’의 두상 조형물들이 거의 일정한 크기로 놓여 있다.
‘마법사의 집(Pirámide del Adivino)’은 낮은 지역에 있지만, 그 부피와 높이는 전체적인 앙상블을 연출한다. 이 피라미드는 다섯 단을 올려놓은 형태이며, 그중 두 단은 건축물의 양쪽 계단과 닿아 있다. 이는 후기 고전시대 양식에서 시작한 것으로, 중앙멕시코의 톨테크(Toltec)를 포함한 여러 예술적 전통을 합친 기법이다.
‘수도원(Cuadrángulo de las Monjas)’은 인공으로 조성한 기단에 놓여 있고, 남쪽에 있는 계단으로 커다란 대문에 도달할 수 있다. 유적지 북쪽에 있는 중심 건물이 유일하게 2층 건물인데, 4동의 건물들 중에서 가장 높다. 화려한 장식이 많으며, 마야 문명의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예술의 걸출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총독의 궁전(Palacio del Gobernador)’은 평평한 자연스런 지형에 조성되었으며, 3개의 볼트 구조가 연결되어 구성되었는데, 마야 지방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거북의 집(Casa de las Tortugas)’은 총독의 궁전과 같은 단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모양의 디자인이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준다. 상층은 거북이 조각이 새겨진 처마 돌림띠를 여러 개의 가느다란 조각 기둥들이 받치고 있다.
메소아메리카 구장(球場)은 비교적 크기가 작지만, 욱스말의 중요한 건축물이다. 스타일과 건축물에서 이곳은 ‘수녀원의 중정(Quadrangle of the Nuns)’과 같은 시기에 건설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남쪽 단지의 그란데 피라미드(Grande Pirámide)와 남쪽 군(group)은 광범위한 탐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형 피라미드로 알려진 9개의 피라미드로 구성된 구조물은 ‘예언자의 피라미드’에 비해 놀라움이 덜하다.
스페인 사람들이 예언자의 피라미드라고 이름 붙인 이곳은 비의 신 차크의 조각상과 함께 상징적인 주제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의식을 지내는 중심지였다. ‘앵무새의 신전’으로 알려진 위쪽 신전은 욱스말의 다른 건축물과는 달리 저층 부분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아마도 이 도시의 초기 단계에 세워진 건축물로 보인다